옛날 옛날 아주 옛날, 깊은 산 속에 여러 동물들이 모여서 살았습니다.
동물들은 서로 사랑했습니다. 그리고 사이좋게 지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동물들은 서로 나이 자랑을 했습니다.
"어홍, 힘이 가장 세니까 내가 형이야."
호랑이가 말했습니다.
"힘만 세면 형이야?" 나처럼 달리기를 잘해야 형이지,히힝."
말이 지지 않고 말했습니다.
동물들의 나이 자랑은 며칠 동안 끝나지 않았습니다. 모두 "내가
향이다"라고 떠들었습니다. 닭이 말했습니다.
"꼬끼오! 여러분, 그렇게 싸우지 마세요. 잠깐만 제 말을 들어 보세
요. 하느님께 여쭤 보는 게 어때요?"
"그래, 그게좋겠어."
동물들은 모두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꿀꿀꿀, 하느님, 할 얘기가 있어요."
돼지가 먼저 입을 열었습니다.
"메에, 하느님, 제 말을 들어 보세요."
양이 말했습니다.
하느님은 동물들의 말을 다 듣고 오랫동안 생각하다가 말했습니다.
"저 산 위에 있는 나무까지 달리기를 해서 형을 정하는 게 어떠냐?"
동물들이 모두 찬성했습니다. 달리기가 시작되었습니다. 뱀은 긴
몸을 슬슬 움직였습니다. 토끼는 깡충깡충 뛰어가고, 원숭이는 휙휙
나뭇가지를 잡고 건너갔습니다. 개도 지지 않으려고 열심히 뛰어갔
습니다. 머리가 좋은 쥐는 어디에 있었을까요? 마음씨가 좋은 소 아
저씨 뿔 위에 타고 있었습니다.
"만세! 만세! 내가 맏형이다!"
열심히 달리기만 한 소 아저씨가 제일 먼저 달려 왔습니다. 하지만
바로 그 때, 소 아저씨 뿔 위에 타고 있던 쥐가 한 발 먼저 팔짝 뛰어
내렸습니다.
"만세! 내가 맏형이다!"
다음에 호랑이가 달려왔습니다. 토끼, 용, 뱀, 말, 양, 원숭이, 닭,
개도 차례로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돼지는 길을 가다가 고구마 밭을 보았습니다.
"꿀꿀, 배가 고파서 달릴 수가 없다. 조금만 먹고 가야지."
돼지는 정신없이 고구마를 먹었습니다. 그래서 꼴찌가 되었습니다.
하느님은 빨리 들어온 순서대로 형을 정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12개
의 띠가 만들어졌습니다. 하느님은 "서로 싸우지 말고 사이좋게 지내
라"고 말하고 떠나셨습니다.
잠꾸러기 고양이는 늦게 일어났습니다.
"왜 나를 깨우지 않았어? 내가 틀림없이 맏형이 됐을텐데......."
고양이는 화가 났습니다.
"미안해, 내가 알려 주기로 했는데 깜빡 잊어버렸어."
쥐가 소 뒤에 숨어서 말했습니다. 고양이는 쥐를 혼내 주었습니다.
그 때부터 쥐는 고양이를 보면 무서워서 도망을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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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귀여운 12띠 동물 옛날 이야기!! ^^